말레이 닭고기 의존 싱가포르 '숨통'…일본, 태국 등에도 영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닭고기 파동'으로 닭 관련 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했던 말레이시아가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한다.
11일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로널드 키안디 농업식품산업부 장관은 이날부터 한 달에 생닭 180만 마리 수출을 허용한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전체 수출 제한 물량 360만 마리의 절반 수준이다. 생닭 외에 닭고기 가공 제품 등에 대한 수출 금지는 당분간 유지된다.
키안디 장관은 "국내 닭고기 시장이 3분기부터 안정됨에 따라 여유분 180만 마리를 해외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규제 전면 해제는 국내 닭고기 생산량과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공급과 수출 물량을 계속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사료와 식품 가격이 치솟자 각국은 식량 안보를 이유로 앞다퉈 식품 수출을 제한했다.
인도가 밀과 설탕 등의 수출 규제에 나섰고, 터키는 쇠고기, 양고기, 식용유 수출을 금지했다.
주요 닭고기 수출국인 말레이시아는 닭고깃값이 급등하고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지난 6월 1일 자로 닭고기 수출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닭고기 수요 대부분을 말레이시아에서 공급받던 싱가포르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홍콩, 태국, 브루나이 등 말레이시아 닭고기 수입국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쳤다.
말레이시아 생닭 수출 물량의 약 98%는 싱가포르로 향한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생닭 약 4천600만 마리를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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