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연구팀 "강한 면역반응 유도 못해…추가연구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 중인 콧속에 뿌리는 코로나19 백신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원하는 보호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샌디 더글러스 교수팀은 이날 AZ와 공동 개발한 뿌리는 코로나19 백신이 백신 접종 경험이 없는 30명과 2차 접종까지 마친 1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이 발행하는 오픈 액세스 저널 'e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콧속에 스프레이로 뿌리는 백신을 투여한 경우, 임상 참여자 가운데 소수에서만 코점막 조직의 항체 반응이 나타났고 혈액에서 측정된 면역반응은 주사로 백신을 투여받은 경우보다 약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부정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투여된 백신이 그대로 위로 흡수돼 파괴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콧속에 뿌리는 코로나 백신은 주사로 백신을 투여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한데다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기도에 직접 작용하는 방식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
더글러스 교수는 "뿌리는 방식으로 백신을 코와 폐에 전달하는 게 여전히 유망한 접근법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이 임상시험 결과는 비강 스프레이를 신뢰할 수 있는 투여 방식으로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하고 실용적인 전달경로를 통해 호흡기 전염병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와 인도 정부는 각각 지난달 자국 제약기업 칸시노 바이오로직스와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흡입형 코로나 백신(흡입형 콘비데시아)과 비강 스프레이 코로나 백신(BBV154)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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