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북부의 티그라이 지역 반군이 인접국 에리트레아의 공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티그라이 반군은 이날 성명에서 에리트레아 군이 티그라이 북동부 지역 라마, 잘람베사, 체로나 등 소도시들 방향으로 광범위한 공세를 전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그라이 주민들에게 방위 태세를 더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반군과 에티오피아 정부군 간 교전은 약 5개월간 인도주의 목적으로 휴지기를 갖다가 지난 8월 24일 재개됐다. 앞서 에티오피아 정부군 편을 든 에리트레아 군도 내전에 재개입했다.
티그라이 소도시 라마에 있는 한 인도주의 단체 직원은 AP에 텔레그램으로 "교전이 다시 시작된 후 가장 격렬한 전투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다수의 민간인이 숨지고 주요 건물과 인프라가 파괴됐는데 이는 주로 에리트레아 쪽에서 발사된 중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한 외교관은 AP에 티그라이 내전에 개입한 에리트레아 군의 규모가 10개 기계화 사단을 포함해 1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위성사진에 찍힌 에리트레아 내부에는 티그라이와 국경선을 따라 군사력 증강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당초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로 지난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평화협상은 수송 문제와 안전 조율 때문에 연기된 상태다. 평화협상에는 에티오피아 정부와 티그라이 반군 양측 다 참가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중앙정부와 지역정부 간 충돌로 시작된 티그라이 내전으로 수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향민도 수백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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