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심상치 않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시 주석의 주요 업적 중 하나로 강조해온 중국 정부는 중대 정치 일정을 앞두고 감염이 확산하자 방역의 고삐를 죄는 형국이다.
1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0일 하루 중국 본토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가 2천89명(유증상 427명+무증상 1천662명)으로 집계됐다.
여름철 휴가지인 하이난성을 중심으로 감염이 빠르게 확산했던 무렵인 지난 8월 20일 2천181명(이하 유·무증상자 합산)으로 집계된 지 51일 만에 하루 2천명 대를 기록한 것이다.
인원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지난 1∼7일 국경절 연휴가 끝난 뒤 신규 감염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연휴 첫날인 1일 548명이었던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5일 1천188명을 기록하며 네자릿수로 늘어난 데 이어 9일에는 1천939명으로 집계됐다.
10일 지역별 신규 감염자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782명,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457명이 각각 보고됐다. 당 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은 10일 14명, 상하이는 28명을 기록했다.
베이징 지하철 운영 당국은 감염자가 거쳐 간 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소독작업을 벌이고, 역사 안에 환경 표본을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현재 베이징은 48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어야만 출근이 가능한 상태이며, 코로나19 감염자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온 타지역에서 베이징으로의 인원 진입도 엄격히 통제·관리하고 있다.
지난 4∼5월 감염 확산 속에 전면적 봉쇄를 겪었던 상하이는 다음 달 10일까지 전체 16개 구에서 전 시민이 매주 2회 이상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해방일보 등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당초 주당 1회 이상 받도록 하던 것에서 빈도를 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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