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기술콘퍼런스 '넥스트 22'…서비스 인프라 지역 41국으로 확대
동시 실행 위한 '듀얼 런', 민감 데이터 활용 위한 '비밀공간'도 소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구글 클라우드가 내년부터 가상화폐로도 결제를 받는다. 데이터 센터 성능 향상을 위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공동으로 설계한 칩도 출시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11일(현지시간)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2'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소개했다.
우선 구글은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제휴해 2023년 초부터 가상화폐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클라우드 업체 가운데 가상화폐로 결제가 허용되는 것은 구글이 처음이다.
구글은 가상화폐 결제를 통해 치열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최첨단 기업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더 많은 고객이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번 제휴로 코인베이스는 데이터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기존 아마존에서 구글 클라우드로 옮기기로 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또 데이터 센터를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인텔과 공동 설계한 칩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마운트 에번스(Mount Evans)라는 코드명의 E2000 칩은 메인 컴퓨팅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로부터 네트워킹을 위한 데이터 패키징 작업을 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에서 CPU를 공유하는 고객 간 더 나은 보안을 제공하고, 신제품에 탑재돼 이전 모델보다 2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칩은 코어라고 하는 기본적인 프로세서로 구성돼 있고 코어 사이로 정보가 흘러나올 수 있는데, E2000은 이를 방지한다.
구글은 이와 함께 기업이 자사 메인프레임의 디지털 복사본을 만들어 구글 클라우드에서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듀얼 런'(Dual Run)과 팀이나 조직, 국경을 넘어서도 민감한 데이터를 사용해 협업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비밀 공간'(Confidential Space)도 소개했다.
아울러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 지역을 기존 35개 나라에서 오스트리아와 그리스 등 6개국을 추가해 41개 나라로 확대하기로 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올해 클라우드 산업은 변곡점을 맞았다"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디지털 전환은 필수가 됐으며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고, 개방적이고 연결된 생태계는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알파벳(Alphabet)이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구글 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62억7천600만 달러(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의 전체 매출은 192억 달러였다. 알파벳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전에는 6%도 되지 않았으나 현재 10%에 육박하고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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