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기후변화가 불러온 물부족, 에너지 위기 재촉"

입력 2022-10-12 00:08  

세계기상기구 "기후변화가 불러온 물부족, 에너지 위기 재촉"
"현재로선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30%만 채울 듯"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기후변화가 초래한 전 세계의 물 부족 현상이 에너지 수급난을 부추기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과감하게 늘리지 않으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은 요원하다는 세계기상기구(WMO)의 지적이 나왔다.
WMO는 11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를 내고 "물 부족 현상 등 기후위기가 불러온 변화가 글로벌 에너지 생산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원자력발전소의 15%가 물 부족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원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려면 냉각수를 사용해야 하는데 물이 부족하면 발전량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다.
향후 20년간 물 부족을 겪는 원전은 15%에서 25%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물 부족은 원전뿐 아니라 물을 직접 발전에 이용하는 수력 발전소와 원전처럼 냉각수가 필요한 화력 발전소에도 악영향을 준다.
보고서는 현재 화력발전소의 33%, 수력발전소의 11%가 물 부족으로 발전량에 제약이 생긴 곳이라고 설명했다.
WMO는 보고서를 통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을 향후 8년간 두 배가량 끌어올리지 않으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기로 한 2015년 파리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온실가스 43%를 감축하겠다는 국제사회의 목표는 현재 상태라면 30%만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물 부족으로부터 자유로운 태양열과 태양광, 풍력에너지의 발전 비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기후위기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면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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