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유플라이마·램시마SC 환자 사례 공유해 시장 공략
삼바에피스, 파트너사 통해 바이오시밀러 '교체 처방' 근거 홍보
HK이노엔, 국산 신약 '케이캡' 임상 결과 공개하며 유럽서 눈도장
(빈=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1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규모 소화기 질환 학회인 유럽장질환학회(UEGW)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셀트리온그룹은 행사장 입구 앞에 마련된 메인 부스를 차지하면서 달라진 국산 바이오시밀러의 위상을 드러냈다.
셀트리온은 학회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받던 환자들이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와 '램시마SC'로 바꿔도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례와 데이터 등을 공개하며 세계 각국 의료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중 램시마SC는 학회에서 '진화한' 바이오시밀러로서 인정받으며 입지를 다졌다.
램시마SC는 정맥주사(IV) 제형으로 개발된 인플릭시맙 성분 의약품을 자가 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량한 제품이다. 기존 바이오의약품이나 바이오시밀러와 비교해 치료 효능과 투여 편의가 개선된 '바이오베터'(Biobetter)로 분류된다.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앤서니 뷔송 교수는 "피하주사 제형의 인플릭시맙 의약품인 램시마SC가 정맥주사 제형보다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등 임상적 이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바이오베터라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파트너사 바이오젠을 통해 휴미라를 처방받던 환자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교체해도 무방하다는 내용이 담긴 데이터를 공개했다. 바이오젠은 유럽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의 유통과 판매를 맡고 있다.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바이오시밀러로 처방을 바꿨을 때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연구 결과로, 향후 휴미라가 차지하는 시장을 공략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가운데 또 다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HK이노엔은 국산 신약 '케이캡'의 임상 결과를 공개하며 현지 의료진에 눈도장을 찍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다. 이번 학회에서 케이캡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 요법과 야간 가슴쓰림과 수면장애를 개선한다는 각각의 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유럽 시장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자 학회에 참가했다"며 "케이캡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알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UEGW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난 8일 개막해 11일까지 진행됐으며, 올해는 전세계에서 1만 명 이상의 의료인과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가 참여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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