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작년 19대1→올해 9대1…가점 평균 11점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청약시장도 지난해보다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9대 1로 지난해 경쟁률(19대 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당첨자의 가점 평균도 크게 낮아졌다. 올해 9월까지 민간분양 아파트 당첨 가점 평균은 23점으로, 작년(34점)과 비교해 11점이나 하락했다.
지난해 래미안원베일리, 힐스테이트초월역, 오포자이디오브 등 3개 단지에서 만점(84점) 당첨자가 나온 것과 달리, 올해는 80점 이상 당첨자도 전무하다.
부동산R114는 "고가점 (청약)통장이 몰리는 서울 주요 정비사업 단지들의 분양 일정이 지연되는 데다 일부 수요가 사전청약으로 분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주거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아파트로 고가점자가 쏠리면서 대단지와 중소단지 간 가점 편차도 확대됐다.
올해 9월까지 단지 규모별 아파트 당첨 가점 평균을 보면, 1천500가구 초과 단지는 작년과 동일하게 가장 높은 수준(41점)을 유지했다.
반면 300가구 이하 소규모 단지 당첨 가점 평균은 지난해 27점이었으나 올해는 18점으로 하락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는 청약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가점 높은 통장 사용도 현저히 줄면서 당첨 기회가 예년보다 커졌다"며 "가점이 낮으면 추첨제 비중이 높은 전용 85㎡ 초과 주택형이나 중소 단지, 비교적 선호도가 낮은 평면을 택하는 것이 틈새 청약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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