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말랄라 고향서 테러…시위대, 범인 체포·평화 촉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파키스탄에서 스쿨버스를 겨냥한 총격 테러로 사상자가 발생하자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거세게 일었다.
12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파키스탄 북부 스와트밸리 지역에서 무장 괴한들이 스쿨버스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운전사가 사망했고, 10세와 11세 학생 두 명이 다쳤다.
스와트밸리는 파키스탄 출신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고향이기도 하다.
유사프자이는 여성 교육권 등을 주장하다가 2012년 10월 통학버스에서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공격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그는 이후 영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2014년 만 17세에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영국에 체류 중인 유사프자이는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전날 4년 만에 파키스탄을 찾았다.
스와트밸리에서 다시 끔찍한 테러가 발생하자 현지 학생과 주민 등 수천명은 전날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테러를 규탄하며 범인 체포와 평화를 촉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상원의원 무슈타크 아흐메드는 파키스탄의 모든 국민에게는 국가에 의해 안전한 삶을 보호받을 헌법적 권리가 있다며 "하지만 엄청난 국방 예산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평화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TTP가 이번 공격의 배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TTP는 '탈레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지난해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의 조직이다.
이 단체는 2007년 결성됐으며, 파키스탄 정부를 전복하고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입각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TTP는 2014년 12월 페샤와르의 군 부설 학교에 침입,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150여명의 목숨을 빼앗는 등 여러 차례 끔찍한 테러를 저질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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