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환자 1천102명 분석…"치료 후에도 이차암 정기검진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유전 성향의 가족력이 있는 전립선암 환자는 대장암이 추가로 발병할 위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8∼2019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전립선암으로 치료받은 1천102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가족성 전립선암에 해당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추가로 대장암이 생길 위험이 2.9배로 높아졌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비뇨기암'(Urologic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전립선암은 남성의 생식기관인 전립선에 생기는 암으로, 2019년 기준으로 연간 1만6천803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남성암 중 발생률 4위를 차지했다.
전립선암의 가장 큰 특징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러다가 암이 진행되면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가늘게 나오면서 잔뇨감이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이후에는 완전히 소변을 못 보는 증상이 생기거나 지속적인 혈뇨에 시달릴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전립선암 환자에게 다양한 이차암(二次癌)이 발생했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독 대장암 발병 위험이 덩달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런 위험이 가족력이 없는 환자의 2.9배로 추산했다.
김명 교수는 "유전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대장암 발병 위험이 함께 증가한다는 건 전립선암과 대장암의 발병에 유사한 유전학적 메커니즘이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변석수 교수는 "한국인의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은 8.4%에 달한다"면서 "만약 유전성 전립선암에 해당한다면 치료 후에도 이차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