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서 정해지는 달러가치는 미국 이익에 부합"…강달러 더 힘 받을 듯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 급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강달러 현상에 대한 지지성 발언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달러 가치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묻는 말에 "시장에서 결정되는 달러 가치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또 "달러화의 움직임은 (각국의) 서로 다른 정책 기조에 따른 논리적 결과"라고 밝혔다.
강달러로 신흥국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에 "달러 강세는 (미국의) 적절한 정책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달러가 안전자산인 만큼, 불확실한 시기에는 안전한 미국 시장으로 자본이 유입된다"면서 이 때문에 외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번 주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 등에도 불구하고 환율에 대한 국제 공조 가능성이 작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 인사들도 최근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미국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통화긴축 정책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고, 올 연말까지 1.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엔화·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지난해 연말 95선에서 지난달 말 114선까지 올랐고, 추가 상승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강달러 현상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달러 하락에 베팅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매우 잘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고용 지표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물가 안정이 미국 행정부의 우선적 문제라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최근 영국 경제의 혼란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이 긴축적일 때는 재정정책이 이를 보완하는 기조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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