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스웨덴서 '제2회 수소환원제철 포럼'…51개국 1천여명 온·오프라인 참여
탄소중립 실현하려면 '그린 철강' 전환 필수…"기후대응은 당면 과제"
(스톡홀름·서울=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권희원 기자 = 탄소 대신 수소를 활용해 철강을 생산하는 이른바 '꿈의 제철 기술' 상용화를 위해 전 세계 철강사들이 머리를 맞댔다.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포스코와 스웨덴 철강사 SSAB가 공동주최한 '제2회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 Forum 2022·하이스)에서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강 공정의 원료가 되는 직접환원철(DRI)을 만들고 이를 전기로에서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포럼을 공동 개최한 포스코는 '하이렉스'(HyREX), SSAB는 '하이브리트'(HYBRIT)라는 명칭으로 각자 수소환원제철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양대 기업이기도 하다.
하이렉스는 포스코가 보유한 파이넥스 유동로 기술을 기반으로 가루 형태의 분광과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 없이 철강을 생산하는 기술로, 2028년까지 데모플랜트(시험 설비)를 완공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 검증을 마쳐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포럼도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글로벌 협업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양사는 설명했다.
실제로 전통적인 공정에 쓰이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는 철광석을 화학반응 시키므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국가별로 기술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철강 1t(톤)을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가 약 2t씩 배출된다.
철강산업이 제조업의 근간이면서 한편으로는 연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약 8%를 차지해 '탄소배출의 주범'이라는 꼬리표가 같이 따라붙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역설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철강업계로선 수소를 활용한 제철 공정이 사실상 유일한 해법으로 거론된다.
올해로 2회차인 이번 포럼에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총 51개국 390여개 기업·기관에서 1천여명이 참여한 것도 철강 및 관련 업계의 높아진 관심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난해 제1회 하이스 포럼은 서울에서 포스코가 단독으로 개최했지만, 지난 2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주한 스웨덴 대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SSAB와의 공동 주최를 제안하면서 올해는 규모가 더 커졌다.
주요 인사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마틴 린드크비스트 SSAB 회장을 비롯해 조아킹 누네스 드 알메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내수시장·산업·기업가정신·중소기업총괄국장, 하태역 주스웨덴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포럼을 계기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다른 업체들과 공동 개발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이른바 '하이렉스 연구개발(R&D) 파트너십'에 참여할 국내외 업체를 모집할 계획이다.
참가 기업에는 하이렉스 기술 정보와 데모플랜트 조업 기회를 제공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계획을 구체화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영상 개회사에서 "기후대응과 같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인류 공통의 문제는 연대와 협력 없이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면서 "철강업계의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수소환원제철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그 자체가 매우 도전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혼자서 가면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본부장은 영상 축사에서 "대한민국 정부도 기업들의 탄소중립 기술혁신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50만t, 2050년까지 700만t의 수소 생산체계를 구축해 이 중 370만t은 수소환원제철용으로, 130만t은 친환경 수소 발전 연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