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떨어졌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8달러(2.33%) 하락한 배럴당 87.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해당 기간 하락 폭은 5.37달러, 하락률은 5.80%에 달한다.
WTI 근월물 가격은 10월 4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OPEC이 글로벌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OPEC은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264만 배럴 증가하고, 내년 하루 234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보고서 발표 당시보다 올해는 하루 46만 배럴, 내년은 하루 36만 배럴 낮춘 것이다.
OPEC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지정학적 긴장을 고려해 이같이 조정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는 11월부터 원유 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OPEC은 이번 보고서에서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모두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1%에서 2.7%로, 내년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1%에서 2.5%로 하향했다.
CFRA의 스튜어트 글릭먼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OPEC의 감산으로 지난주 유가가 올랐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정정책 옵션은 제한적이며 미국 원유 생산업자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공급을 늘릴 것 같지 않다며, 이러한 이유로 "침체 위험이 남아있긴 하지만, 앞으로 12개월간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시장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암울한 성장 전망 등으로 공급 문제가 수요 파괴보다 이슈가 덜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자료는 이번 주 월요일이 연방 공휴일이었던 영향으로 다음날 발표될 예정이다.
S&P 글로벌 커머터티 인사이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가 22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210만 배럴 줄어들고, 정제유 재고는 23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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