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나후아토서 30일까지 진행…"귀한 손님 환영" 한국 주빈국 선정
조수미·박혜상·KARD 등 무대…BTS 실감 콘텐츠·전통 공예 체험 인기
(과나후아토=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우리나라를 주빈국으로 초청한 중남미 최대 문화예술 행사인 세르반티노 축제가 12일(현지시간) 멕시코 역사 도시 과나후아토에서 개막했다.
이날 오후 후아레즈 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서정인 주멕시코 한국대사를 비롯해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 게레로 멕시코 문화부 장관, 디에고 로드리게스 바예호 과나후아토 주지사, 마리오 알레한드로 나바로 살다나 과나후아토 시장,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 등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인사말에서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맞은 올해 주빈국으로 참석하게 돼 한국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올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아스텍 고대 문명 전시회를 통해 많은 젊은이를 비롯한 한국인들이 멕시코를 더 알고 싶고 가보고 싶은 나라로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벨 문학상을 받은 멕시코 출신 세계적인 소설가 옥타비오 파스의 말을 인용해 "축제는 폭발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과 멕시코는 긴밀한 협력 관계 속에서 문화 번영 시대를 함께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에고 로드리게스 바예호 과나후아토 주지사는 "귀한 손님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축제 기간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 공연으로 소프라노 박혜상이 멕시코시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해 과나후아토의 밤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멕시코 유명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카사라바도 감동적인 노래로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세르반티노 축제는 연극·무용·음악 등 공연은 물론 시각·시청각 예술까지 망라한 종합 예술축제다. 매년 40여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명실상부한 중남미 최대 규모 행사다.
소설 돈키호테의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막간극이 과나후아토 광장에서 공연된 것을 계기로 1972년 처음 시작됐다.
30여 개국에서 3천여 명의 아티스트가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50회인 올해 축제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받아 클래식과 전통 공연, K팝 콘서트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물할 예정이다.
우리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지속적인 문화 교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2022 코리아 시즌'의 하나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유관 기관 등과 함께 질 높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혼성 K팝 그룹 'KARD'(13일 밤)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15일 밤) 공연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콘서트의 주요 공연 장면을 3면 발광다이오드(LED) 화면, 입체음향과 조명, 특수효과로 재현한 실감 콘텐츠를 준비했는데, 개막일부터 현지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 배경도 가상현실로 구현했다.
멕시코 한국문화원은 건물을 통째로 빌려 조성한 한국의 집(13일 공식 개관)에 한글 캘리그래피 체험, 한국 관광사진전, 영화 상영 등을 진행한다.
멕시코 문화부 요청으로 한국 기념품을 판매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전통 혼례상 전시회와 한지 모빌 만들기 체험 등을, 국립무형유산원은 부채춤·남사당놀이·판소리·탈춤 공연 등을 각각 준비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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