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장 운영중인 인텔 "미 상무부로부터 승인받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한다는 방침을 통보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인텔로부터 인수한 중국 다롄(大連) 낸드 공장도 유예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자사 공식 트위터에 "미국 상무부로부터 11일 중국 다롄에서 낸드 메모리 칩 운영을 계속할 수 있는 1년간의 승인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인텔이 운영 중인 SK하이닉스의 다롄 낸드 공장도 1년간은 별도 허가 없이 반도체 장비 반입이 가능하게 됐다.
앞서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20년 10월 낸드 사업부를 SK하이닉스에 90억달러(약 10조7천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2월 중국 당국에서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은 뒤 인텔로부터 1단계 인수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1차 인수 대금으로 인텔에 70억달러(약 8조3천억원)를 지급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 사업(SSD 관련 지적재산권과 인력 등)과 중국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 자산을 넘겨 받았다.
이어 2025년 3월께 나머지 20억달러(약 2조4천억원)를 2차로 지급해 낸드플래시 웨이퍼 연구·개발(R&D)과 다롄 공장 운영 인력을 비롯한 관련 유·무형자산을 이전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직 다롄 낸드 공장의 운영은 인텔이 맡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 중국의 반도체 기술 확보를 막고자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새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하고, 외국 기업이 소유한 생산 시설의 경우 개별 심사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서는 1년간 건별 허가를 받지 않아도 반도체 장비를 수입할 수 있도록 수출 통제 조치를 사실상 1년 유예해줬다.
개별 심사에 따른 절차 지연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선 일단 한시름 놓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며,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반도체 제품 생산을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과 원만하게 협의가 됐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미국 상무부와 긴밀히 협의해 국제 질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중국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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