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12일 일부 포격 지속됐으나 10·11일만큼 대규모 아냐"
우크라이나 군 당국 "18분만에 러시아 헬리콥터 4대 미사일로 격추"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12일(현지시간) 민간 거주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전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당국이 텔레그램 채널 등으로 공개한 전황 정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나라 동부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 마을의 시장에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해 7명 이상이 숨지고 8명 이상이 부상했다.
아우디이우카는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전투를 벌이는 전선 부근에 있으며 우크라이나 측이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 도네츠크주 당국은 이번 포격이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에 이뤄져 인명 피해가 컸다고 설명하면서 도네츠크주 주민 전원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도네츠크주의 일부는 러시아에 점령당한 상태다.
아우디이우카의 인구는 작년 공식 통계로는 3만여명이었으나 전쟁으로 주민들이 떠나 올해 8월 실거주 인구는 2천500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이날 우크라이나 중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도시 니코폴에서는 러시아군 포격으로 3명이 중상을 당했으며 이 중에는 6세 여아도 포함돼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했다.
러시아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에서 지난 8일 일어난 폭발사고가 우크라이나 측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10일부터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대한 보복 공습을 벌였다.
크림대표 폭발사고 이후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 군수 지원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이번 사고가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의 소행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관련자 8명을 체포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연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아우디이우카 포격 소식을 전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일부 포격 소식이 전해졌으나, 직전 이틀(10∼11일)과 같은 (우크라이나) 나라 전역에 걸친 공격이 있었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을 비난하면서 '폭력의 허리케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우크라이나는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영토 탈환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12일 밤(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와 아우디이우카 방면 등으로 공세를 시도했으나 이를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은 도네츠크주에서 자국 군대가 진군을 계속하고 있으며 남부 헤르손 주의 5개 마을을 추가로 수복했다고도 밝혔다.
헤르손주의 주도인 헤르손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2월에 침공한 후 처음으로 함락된 주요 도시이며 여전히 러시아군 점령 하에 있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군이 이를 탈환하려고 진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12일 오전 8시 40분부터 58분까지 도합 18분에 걸쳐 러시아 군의 공격용 헬리콥터 4대를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2월 침공을 받은 이래 러시아 군 헬리콥터 234대와 항공기 268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머무르고 있는 BBC의 휴고 바체가 특파원은 러시아가 점령중인 헤르손에서 다섯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하면서,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다는 미확인 보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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