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설문…"도덕적해이 따른 보험금 누수 심각" 평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국내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과 김유미 연구원은 13일 공개한 '2022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설문에 참여한 CEO 중 86.8%(33명)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거나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설문은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이뤄졌으며, 보험사 CEO 42명 중 38명(생명보험 22명·손해보험 16명)이 응답했다.
설문 결과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라고 응답한 CEO는 71.1%(27명)였고, 침체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응답한 비중도 15.8%(6명)나 됐다.
보고서는 "최근 미국에서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되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워진 경제 여건 속에 도덕적 해이에 따른 보험금 누수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보험 CEO들은 대체로 인식을 같이했다.
설문에 응답한 CEO 36.8%(14명)가 도덕적 해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답했고, 28.9%는 '매우 심각하다', 18.4%는 '다소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손해보험사 CEO일수록 도덕적 해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기 대응 방안으로는 처벌강화(35.1%), 의료이용 적정성 심사제도 개선(26.3%), 보험사기 관련 정보공유(19.3%), 사회적 인식 제고(8.8%)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신사업영역으로 중점을 두는 분야로는 건강관리 서비스(31.8%), 간병·요양서비스(22.1%), 종합금융서비스(15.6%), 소액단기보험(12.6%)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CEO들이 2020∼2023년 중 우선순위를 두는 분야는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31.1%), 새 회계·감독기준 선제적 대응(24.6%), 디지털 전환(12.8%)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보고서는 "설문조사 결과 보험회사 CEO들은 급격한 경제환경 변화와 2023년 예정된 시가평가 기반의 신제도 도입으로 전년보다 단기 현안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2023년은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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