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귀향하는 홍수 이재민을 태운 파키스탄 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18명 이상이 숨졌다.
13일(현지시간)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전날 밤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잠쇼로 지역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카라치행 버스에서 불이 났다.
잠쇼로 당국 관계자는 "이 사고로 어린이 8명, 여성 9명 등 18명이 사망했고 10여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버스에는 8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화재가 발생하자 승객 상당수는 곧바로 탈출했지만, 어린이와 여성 일부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승객들은 홍수 이재민으로 대피 시설 등에 머물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이번 홍수로 큰 피해가 발생한 신드주 다두 지역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에어컨 시설 관련 합선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버스 뒤쪽 에어컨 시설에서 불이 난 후 순식간에 차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경찰과 지역 당국은 부상자 후송 등 사고 수습을 하면서 구체적인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6월 중순 시작된 몬순 우기 동안 예년보다 훨씬 강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국토의 3분의1 가량이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봤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구의 약 15%인 3천300만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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