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장 "中 군용기 영공 진입 시 개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최근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대만 정보기관 수장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임기 내 전쟁이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전망했다.
13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 천밍퉁(陳明通) 국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만해협 최신 정세 분석' 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천밍퉁 국장은 야당인 국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차이 총통 임기 내 전쟁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던 천 국장의 견해가 여전히 유효하냐고 질의하자 "명확하게 유효하다"고 답변했다.
천 국장은 또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교훈으로 경솔하게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쟁을 일으킨다면 반드시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군이 최소한 건군 100주년인 2027년이 돼야만 상륙전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천 국장은 지난해 10월 미중 관계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구조로 '이미 돌이킬 수 없다'고 진단한 바 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기존 강대국이 신흥 강대국의 부상을 우려해 견제에 나서면서 결국 양측이 충돌하게 된다는 국제관계 이론이다. 기원전 5세기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 전쟁이 신흥강국 아네테의 부상에 대한 패권국 스파르타의 불안에 따라 일어났다는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분석에서 유래했다.
아울러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에 출석해 "중국군 항공기가 (대만) 영공에 진입하면 선제공격으로 간주해 대만군이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군 항공기의 영공 침입은 위해성이 있다는 것을 상징하므로 "선제공격에 반드시 반격(대응)해야 한다"면서 이는 바로 "개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대만군이 "보인다고 싸우지는 않는다"면서 경고 등을 무시하는 등 적의가 있다고 인정되면 마땅히 해야 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추 부장은 현재 대만해협의 정세가 1958년 진먼(金門) 포격전(제2차 대만해협 위기)과 1995년 7월부터 1996년 3월까지 이어진 3차 대만해협 미사일 위기 당시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신이 40년 간 군에 몸담은 이래로 지금이 가장 엄중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5일에도 입법원에서 '군용기가 대만 영공에 진입할 경우 선제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라고 답한 바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후 5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15대와 군함 4척을 탐지했으며 이 가운데 BZK-007 1대, 젠(J)-16 전투기 3대, 윈(Y)-8 대잠초계기 1대, 윈(Y)-8 기술정찰기 1대 등 중국 군용기 6대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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