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정상회담서 한반도 정세 의견도 교환…한독 교류확대 계기"
(서울·베를린=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이율 특파원 =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내달 3~5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13일 오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11월 4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 안정적 공급망 구축 등 경제안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독일 대통령으로는 4년 만에 이뤄지는 방한으로, 내년 '한독 교류 14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한층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독일은 우리와 자유·인권·법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이자 유럽 내 최대 교역국"이라며 "독일은 유럽연합(EU) 핵심국 중 하나이자, 주요 7개국(G7) 의장국으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 밖에 한국 및 독일 기업들과 만나고, 고령화 대응 방안과 관련해 청년들과 대화하며, 한국의 영화감독들과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독일 대통령실은 밝혔다.
그는 이어 부산을 방문해 세계질서와 글로벌 경제의 미래에 대한 전문가 간담회를 하고, 기후물리학센터(ICCP)에서 해양생태계에 대한 기후위기 영향을 논의한다.
또 부산신항만과 유엔기념공원을 방문, 유엔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이들의 넋을 기린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 2월 임기 5년의 대통령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독일에서는 총리가 실질적으로 가장 큰 권력을 행사하지만, 독일을 대외적으로 대변하는 국가원수 역할은 대통령이 맡고 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을 했던 2014년에 제1차 한독 통일외교정책자문위원회 독일 대표로, 2018년에는 대통령으로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한한 바 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방한 전인 이달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는 일본을 방문한다. 그는 도쿄에서 나루히토 일왕과 만나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일본 의회 의원들과 회담한다.
독일과 일본기업이 참여하는 경제라운드테이블과 글로벌 안보·경제 정책의 도전과 관련한 전문가 간담회, 청년·영화제작자들과 대화 등도 예정돼 있다. 이후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교토의정서 25주년을 맞아 교토를 방문해 기후위기와 관련한 연구자, 학생들과 토론을 하고 재생에너지와 수소로 전력을 모두 대체한 공장도 방문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첫 한독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지난 1993년 헬무트 콜 총리가 서울에 온 이후 독일 총리가 방한한 적이 없다"며 숄츠 총리의 방한을 요청했고, 숄츠 총리도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뿐 아니라 독일로도 대통령을 초청해 저희가 더 많은 양자 회담을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독일 대통령이 정상으로 와서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라며 "총리도 초청했으니 적절한 시기에 방한할 기회가 있으면 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 대통령의 방한 시 '영빈관'이 별도로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대통령실이나 외부의 여러 공간을, 여러 옵션을 두고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변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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