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경 의원실, 개인 활동에 업무추진 카드 사용도 확인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임춘택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재직 시절 코로나 재택근무를 신청하고 외부 강연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실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임 전 원장은 재직 시절인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31차례의 외부활동(강의·자문·기고문 등)을 신고했다.
이를 통해 임 원장이 얻은 부수입은 3천765만원에 달했다.
특히 임 전 원장은 코로나 재택근무를 신청한 날에도 24차례 외부 활동에 나선 사실이 확인됐다.
또 외부강연 등 개인 외부 일정이 있는 날에도 업무 추진용 카드를 27차례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임 전 원장은 재직 시절 복무규정을 어기고 과도하게 재택근무를 했다는 이유로 2020년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고,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의 감사 대상에 올라 개선 권고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산업부 감사가 시작된 이후인 2020년 8월부터 이듬해 5월 초까지 근무일(189일) 가운데 95일을 재택 근무했으며 비슷한 시기 35차례 추가 외부 활동으로 퇴임 직전까지 부수입을 받았다.
또 임 전 원장이 취임하기 이전까지 평가원은 '임직원은 월 3회를 초과해 외부 강의 등을 하려는 경우엔 원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외부활동 제한 규정이 있었지만, 임 전 원장이 취임한 지 한 달 만인 2018년 7월 해당 규정이 돌연 삭제되는 일도 있었다.
평가원은 문제가 불거지자 임 전 원장이 퇴임하기 직전인 지난해 6월 다시 외부 활동 제한 규정을 되살렸다. 결국 임 전 원장의 재직 시기엔 무제한 외부 강연이 가능했던 셈이다.
임 원장은 노무현 정부 행정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를 지지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작년 6월 평가원장에서 퇴임한 직후인 같은 해 9월 에너지 정책 씽크탱크이자 국책 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장에 취임했다.
redflag@yna.co.kr
◇ [반론보도] 임춘택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관련
본보는 지난 10월 13일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기술평가원장 시절 재택근무로 외부강연"> 제하의 기사에서 임춘택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재직 시절 '코로나 재택근무' 중 외부활동을 하며 강연료 등 부수입을 과다하게 챙겼고, 업무추진비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임춘택 원장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10조 및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 재택근무 매뉴얼 등에 따라 재택근무를 실시하였으며, 재택근무 중 기관장으로서 외부강연 등의 공식일정을 수행한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며, "청탁금지법 제10조를 준수하여 강연료를 받았고, 업무추진비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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