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에서는 '울트라' 선전…전문가 "이런 추세 이어질 것"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지난 7일 국내 출시된 애플 아이폰14 시리즈가 프로 모델 인기에 힘입어 순조로운 판매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1주일 판매 실적은 전작 아이폰13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소폭 개선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애플이 협력업체들에 하반기 아이폰 14 제품군 600만대 추가 생산을 위한 부품 생산 계획 취소를 통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업계에서 아이폰14 시리즈 예상 수요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모델 수요에 힘입어 지난달 역대 최대 월간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4분기 전망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국내 통신업계는 수요가 늘었다는 쪽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영업 비밀을 이유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는 않았다.
특히 애플 특유의 고급화 전략이 주요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아이폰14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는 아이폰13 프로 모델에 들어간 'A15 바이오칩'을 탑재했지만, 프로 모델에는 신형 칩 'A16 바이오닉'을 장착했다.
아이폰의 상징이었던 '노치'는 카메라 모듈 부분만 뚫은 펀치홀 디자인으로 변경됐으며, 화면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도 추가됐다.
이에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프로 모델로 대거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전자상거래 플랫폼 쿠팡에서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자급제 사전예약 상품은 '일시 품절' 상태인 반면, 아이폰 14 기본·플러스 모델은 여전히 주문할 수 있으며 이르면 이달 23일께 받아볼 수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로의 쏠림은 역대급"이라면서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성능·고용량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폰14 기본 모델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4 미니 모델이 출시되지 않아 직접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전작과 비교했을 때 판매량이 약간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 라인업에만 새로운 칩을 사용하다 보니 두드러지게 성능 차이가 있어 보이는 것이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은 전작보다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고급형 모델 '애플워치 울트라'의 선전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라인업에 단일 라인업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워치 울트라가 잘 팔리고 있다"면서 "이 정도로 반응이 좋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우디 오 수석 분석가는 아이폰14 프로·아이폰14 프로맥스 흥행 이유를 '좋아 보이기 때문에'라고 규정했다.
오 수석 분석가는 "애플은 장점을 더 큰 장점으로 승화하고, 단점도 장점처럼 보이게 만든다"면서 "앞으로도 애플은 이런 전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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