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상위 10%가 전체 수입의 88.9% 차지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지난해 대부업자들이 벌어들인 수입이 3조5천억원을 넘어 최근 5년 새 4천억원 넘게 늘어났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대부업자와 법인 대부업체의 총수입은 3조5천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3조1천200억원)과 비교해 4천96억원(13.1%)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법인 대부업체(2천196개사)가 올린 수입이 3조3천963억원으로 총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상위 10%에 속한 219개 업체가 3조178억원의 수입을 올리면서 전체 대부업체 수입의 88.9%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업체의 경우 지난해 업체당 평균 수입만 1천497억원에 달했다.
실제 대부업 대출 규모는 최근 들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의 '2021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14조6천429억원으로 전기 대비 1천288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담보대출이 741억원 늘며 전체 잔액의 52.0%(7조6천131억원)를 차지해 신용대출 비중(48.0%)을 넘어섰다.
신용대출 비중이 줄었다는 것은 담보가 없는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감소했다는 의미로, 이렇게 대부업체에서까지 밀려난 저신용자들은 자칫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진선미 의원은 "최근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르면서 대부업 조달 금리가 높아져 대출자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과잉 대부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의 서민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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