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소말리아 중부 지역 일부에서 난민촌 어린이 가운데 급성 영양실조가 급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인도주의 구호단체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유엔은 지난달 초 중부 지역 두 지구에서 10월∼12월 기근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어린이 50만 명 이상이 영양실조로 인한 아사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유엔 기관과 다른 인도주의 단체가 지난 9월 19∼24일 바이도아 지구의 국내 실향민 캠프에서 시행한 조사 결과,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었다.
생후 6개월∼59개월 어린이 9만8천여 명 가운데 59%가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었다. 이 중에 24%는 중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방법이 좀 다르긴 해도 앞서 6∼7월 조사에선 해당 난민촌 캠프 내 아이들의 28.6%가 급성 영양실조였고 이 가운데 10.2%가 중증이었다. 그사이 거의 배 이상 급성 영양실조와 중증 비율이 증가한 것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소말리아 연락 담당인 페트로크 윌턴은 "집단 검진에서 이처럼 영양실조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경악스러운 것으로, 상황이 빨리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소말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지난 4연속 우기에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공격과 글로벌 식료품 고물가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소말리아는 2011년 기근 당시 25만 명이 희생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공식적으로 기근이 선포되기 전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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