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는 북아프리카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한류에 대한 대응책 주문이 이어졌다.
또 의원들은 재외 공관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이 미진하다고 지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집트 세종학당 수강 대기자가 2021년 3월 기준 2천242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면서, 우리 말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은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세종 학당 정원 확대는 친한(親韓) 인사를 양성하는 일로 중요 국가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수강 대기자 수에 비례해 정원을 늘리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도 한국문화 수요가 높아진 만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외교부와 문체부 간 직접 조율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중동 아랍권에서 한류가 확산하는 것을 '역사적인 대사변'이라고 평가하고, 한류와 이슬람 주류 문화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한국에서는 북아프리카까지 한류의 영향이 미친다고 생각하기 어려운데, 우리 국민에게도 이집트의 상황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또 적극적인 공공외교와 대통령 등 고위급 방문 등 노력이 자주포와 전동차, 원전 수주 등 성과로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면서, 이런 상황을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뜻을 관철하는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이와 관련해 부산 엑스포 유치, 일본의 사도 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재추진 저지 등 활동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이집트가 한국과 밀착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를 위태롭게 하는 정세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면서, 이집트가 한반도 정세에 전향적인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사반장을 맡은 국민의힘 김석기 외통위 간사는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 그 가족의 안전 보장과 생활 여건 개선 등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그 밖에도 의원들은 이집트와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의 아랍권 국가들이 부산의 엑스포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지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지만, 끝까지 부산의 유치를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홍진욱 주이집트 대사는 "아프리카와 중동 외교에 대해 국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오늘 지적된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의 외교 영사 활동에 큰 도움과 격려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