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임신 때 모친의 술·마약 남용 등으로 불우한 양육" 선처 호소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 17명을 살해해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20대가 사형 선고를 면하게 됐다.
미 플로리다주 순회 법정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 공판에서 배심원단은 총기난사범 니컬러스 크루즈(23)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를 내릴 것을 만장일치로 재판부에 권고했다.
크루즈는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반자동 소총으로 150여 발을 발사해 학생 14명과 교사 3명 등 17명을 살해하고, 17명에 중상을 입혀 기소됐다.
CNN 등을 통해 생방송된 재판에서 그의 변호인은 작년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했지만, 크루즈가 불운한 양육 및 성장 환경에서 자라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크루즈 모친이 임신했을 때 술과 마약 남용으로 그가 정상적이지 못했다며 성장 과정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크루즈의 범죄가 계획적이고 잔인하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배심원단은 이날 정상 참작 상황이 가중 요인보다 크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피고인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플로리다주 법에 따르면 사형을 선고하려면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사형을 권고해야 한다. 법원은 다음 달 1일 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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