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노래로 잠깨"…사용자 편의 위해 타사·기기간 연결·통합·개방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아침마다 아이유 노래를 듣고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개막 하루 전 만난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 부사장은 자신의 일과를 이렇게 소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쇼메 부사장은 "사용자가 스스로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고 그 선택이 최고의 서비스가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며 "이를 위해 타사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고,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도 통합돼 있다"며 아이유 음악을 언급했다.
프랑스 출신의 쇼메 부사장은 유럽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 그룹에서 12년간 근무하다가 2016년 11월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현재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CX) 실장으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의 서비스 전략과 파트너십, 비즈니스 개발을 담당한다.
쇼메 부사장은 사용자 편의를 위해 외부와 '연결'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통합'이 돼야 하며, 통합을 위해서는 '개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좋아하고 워치를 통해 가전제품을 컨트롤한다"며 "기기 간에 매끄러운 서비스 통합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싱스는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다양한 삼성 가전을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연결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앞으로 개인 정보 보호와 맞춤 설정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 '원(One) UI5'를 공개했다.
그는 "원 UI5의 목적은 연결된 여러 기기에 자연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개방성과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발자들에게 에코시스템의 문호를 개방하고 타사와 협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이루려고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용자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우리를 맞추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업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애플이 자신들의 시스템 안에서 사용자를 맞춰가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세계 1위 휴대전화 업체"라면서도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소비자의 마음을 더 잘 읽고 겸허한 마음으로 경험을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과 기쁨을 제공하는 우리의 비전을 위해 한 걸음씩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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