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물가·금리 공포 재확산…코스피 저점 낮추나

입력 2022-10-16 08:00  

[증시 풍향계] 물가·금리 공포 재확산…코스피 저점 낮추나
물가·금리 인상 고조…실적발표·영국 금융불안·중국 당대회 관심
"코스피 주간 예상 변동폭…하단 2,090, 상단 2,250"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코스피가 기준금리 인상에도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2,200선을 지켜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4일 2,212.55로 일주일 전인 지난 7일 2,232.84보다 0.91% 떨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 3%대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며, 다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은 역사상 처음이다. 지수는 금통위 전후 약세를 보였지만 주 후반 2,200대를 다시 회복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0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 1조9천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미국 뉴욕 증시가 주 후반 급등락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 물가 상승세는 가파르고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는 더 높아졌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8.2% 올라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튿날인 14일(현지시간) 미시간대가 발표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4.7%에서 5.1%로,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2.7%에서 2.9%로 각각 높아지면서 물가 공포가 되살아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미 금리선물 시장 가격에 반영된 내년 초 기준금리 예상치 수준은 연 4.75∼5.00%로 높아졌고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확률도 35%에 이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확률을 96.3%, 1.00%포인트 인상 확률을 3.7%로 각각 집계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장에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조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다음 달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으며 일부에선 12월에도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긴축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번 주(17∼21일)에 실적 발표와 미국의 긴축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영국에서 시작된 금융 불안과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1∼2주간 실적 발표가 주요 이벤트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실적은 부진하겠으나 시장 우려보다 나을 것"이라며 "11월 FOMC 전후로는 긴축 경계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재정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우려를 더 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채권시장은 외국인 자금이탈에 취약해 금리 속등과 파운드화 약세 재개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영국과 유럽 금융시장 간 상호 관련성이 높아 영국에서 시작된 금융 불안이 유럽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로존도 고물가가 지속되며 근원물가와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10%에 육박하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에도 0.50∼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당대회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진행된다. 중국 당대회는 5년에 한 번 있는 최대 정치행사로 이번에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당대회에서 제로코로나 정책과 미·중 분쟁, 대만 문제 등의 현안을 어떻게 논의할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부양 움직임이 강화되지 않으면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크게 변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전 세계 금융시장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보다 부정적인 요인이 더 많은 상황이어서 증시 역시 불확실성 속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을 고려한 달러 환산 코스피는 1,715 수준까지 떨어졌고 10년 이동평균선(코스피 2,240)도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은 경기둔화가 확인되고 있는 초중반 국면으로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추세 전환보다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코스피 주간 예상 변동 폭으로 2,090∼2,210을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현실화와 신용위험 등의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코스피 바닥은 2,000선으로 현시점에서 잠재적 최대 예상 손실은 10% 내외"라며 "이번 주 코스피는 기업실적 발표와 중국 당대회 등에 주목하며 2,150∼2,250에서 중립 이상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아래와 같다.
▲ 18일(화) =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 9월 산업생산.
▲ 19일(수) = 중국 9월 주택가격,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
▲ 20일(목) = 미국 연준 베이지북 공개, 미국 9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 21일(금) = 한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 유로존 10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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