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구글 지도에 우리집 거실이…전세계에 공개된 사생활

입력 2022-10-15 08:00  

[OK!제보] 구글 지도에 우리집 거실이…전세계에 공개된 사생활
집 안 360도 촬영 사진 3년간 인터넷 게시
구글 "개인 주택 내부 사진 수집하지 않아"
사진 어떻게 올려졌는지 미스터리로 남아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전 세계인이 보는 구글 지도에 한 가정집의 실내 360도 사진이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에 올려져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 은평구에 사는 A씨는 지난 9일 구글 지도에서 거리 모습을 360도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스트리트 뷰'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A씨가 사는 아파트의 스트리트 뷰를 클릭해보니 그의 집안 모습이 나오는 것이었다. 구글 스트리트 뷰에는 A씨 집 안의 거실과 부엌, 천장, 바닥 등을 360도 각도로 돌려가면서 상세하게 볼 수 있었다.
더 이상한 점은 이 사진이 2019년 11월 A씨에 의해 올려진 것으로 나온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80살인 A씨는 최근 컴퓨터를 이용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구글 스트리트 뷰 기능을 처음 배웠고 360도 사진은 찍을 줄도 모르고 찍은 적도 없다고 한다. A씨는 해킹을 의심하고 있으며, 구글 지도 스트리트 뷰의 업로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이번 일을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고 보고 지난 11일 구글에 사진을 내려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구글은 다음날 오후쯤부터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왜 그런 사진이 게재됐는지 아무런 설명도 사과의 말도 없었다.
A씨는 "스트리트 뷰에 실린 사진은 2013년 어린 손주들이 자주 놀러 올 때 넘어지면 다치지 않도록 바닥에 쿠션을 깔아놓았을 때의 모습이다. 지금은 바닥 쿠션을 제외하고는 TV나 소파, 부엌 테이블 등이 모두 같다. 우리 가족 중에는 이런 사진을 올린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의 경우 옷도 대충 입고 거실에서 많이 생활하는데 누군가 나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하고 불쾌하다. 구글은 사과나 설명도 없이 문제의 사진만 내렸는데 너무 무책임하다. 구글은 전화를 받는 사람도 없고 연락할 방법도 찾기 힘들어 이번 사진을 내리는데도 많이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구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상은 확인 결과 이용자가 제공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구글은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 뷰는 개인 소유 주택의 내부 사진을 수집하지 않으며, 이용자 역시 동일 행위를 금지하는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해당 규칙을 위반하는 이용자 제공 콘텐츠를 발견할 경우, 구글은 해당 이미지를 제거하고 계정을 정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스트리트 뷰를 업로드하기 위한 전문 차량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이용자들이 직접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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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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