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커스는 백인 인종주의 동맹…아태지역에 부정적 영향"

입력 2022-10-14 15:42   수정 2022-10-14 17:39

중국 "오커스는 백인 인종주의 동맹…아태지역에 부정적 영향"
주호주 中대사, 핵추진 잠함 도입계획도 비판…"매우 위험한 시도"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중국이 호주·미국·영국의 새 안보동맹 '오커스'(AUKUS)와 관련해 백인 인종주의에 기반한 군사 연합체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호주 정부가 오커스 동맹을 통해 핵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는 등 중국 견제에 나선 미국, 영국 등과의 밀착 행보를 보이는데 대해 직접적인 반감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샤오첸 호주 주재 중국 대사는 14일자 시드니모닝헤럴드 인터뷰에서 오커스 동맹은 백인 인종주의에 기반한 군사 연합체라며 참여 국가들을 비판했다.
그는 "(오커스는) 앵글로색슨 3국이 만들고 있는 새로운 블록"이라고 규정하면서 "인종에 기반한 국익 추구가 세계에 긍정적 의미를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샤오첸 대사는 '중국 정부가 오커스를 인종집단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다른 국가들에 그런 인상을 주고 있다"며 중국이 호주에 군사 위협이 된다는게 오커스 동맹의 기본 전제인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선린 관계를 통한 사업활동을 원하는 우호국가라며 "호주에 왜 위협이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호주 정부가 오커스 동맹을 통해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핵확산 금지 차원에서 매우 위험한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여러 국가들이 핵무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호주가 선례를 남기면 이들 국가의 동일한 시도를 막을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이 비핵보유국의 핵추진체 확보를 금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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