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걸리던 이동시간 40분으로 단축…자카르타∼수라바야 연장 추진
2019년 완공 예정 사업, 토지 매입 지연·코로나19 겹치며 늦어져…사업비도 2조원 넘게 늘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제3의 도시 반둥을 연결하는 인도네시아 첫 고속철도가 내년 6월 개통될 예정이다.
14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반둥에 있는 테갈루아르역을 찾아 지난 9월 중국에서 들여온 고속열차를 둘러본 뒤 이번 사업이 88.8% 완료됐으며 내년 6월 정식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사업은 아세안 최초의 고속철도 사업"이라며 "고속철 운행이 시작되면 사람과 상품의 이동이 빨라져 우리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길이 140㎞인 이 노선은 최고 시속 350㎞로 운행해 현재 3시간인 소요 시간을 40분으로 단축한다.
이 사업은 중국의 기술과 자본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10월 일본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국영기업들을 통해 합자회사(KCIC)를 세웠고,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사업 자금 75%를 대출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철도 건설 사업은 당초 2019년 말에는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토지 매입 등의 작업이 늦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까지 겹치면서 사업은 계속해서 지연됐고, 결국 내년 6월까지 밀린 상황이다.
이처럼 사업이 늦어지면서 비용도 크게 늘어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초 사업비는 86조5천억 루피아(약 8조원)였으나, 114조2천400억 루피아(약 10조6천억원)로 대폭 늘어난 상태다.
이에 대해 드위야나 슬라멧 리야디 KCIC 사장은 "초과한 비용을 놓고 중국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고속철도를 동쪽으로 더 연장해 자카르타에서 약 750㎞ 떨어져 있는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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