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연말 특수 노린다…삼성·LG 프리미엄 TV로 '승부수'

입력 2022-10-17 06:03  

월드컵·연말 특수 노린다…삼성·LG 프리미엄 TV로 '승부수'
수요위축 불구 프리미엄 시장 성장세 탄탄…초대형 TV 수요 공략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와 TV 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가전업계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한 달여 앞두고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월드컵과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초대형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며 보릿고개를 넘는다는 전략이다.

◇ 삼성전자·LG전자 실적 악화…4분기 프리미엄 제품으로 '활로'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부문별 세부 실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TV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실적이 악화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평가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데다 경기 둔화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도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러 악재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대표적 프리미엄 TV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4분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은 220만대를 웃돌 전망이다.
옴디아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4분기 북미(88만5천300대)와 유럽(133만2천300대) 시장에 총 221만7천600대의 올레드 TV가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전 세계 올레드 TV 출하량 예상치가 291만9천600대인 점을 고려하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이다.
초대형 TV 수요도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올해 4분기 80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을 총 96만8천300대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75만8천800대)보다 27.6% 급증한 수치다. 또 2년 전(50만1천300대)과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초대형 제품군 라인업 확대…월드컵 겨냥 마케팅 활발
올해는 11월에 월드컵이 열리는 것도 호재다. 보통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는 초대형 TV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가전 업계도 연말 TV 매출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우선 지난달 출시한 세계 최대 97인치 올레드 TV를 필두로 하반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 제품은 4K(3천840×2천160) 해상도에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올레드 화면을 적용했다. 또 5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를 탑재해 영상의 입체감을 높이고, 2채널 음원을 가상의 7.1.2채널 입체음향으로 변환해 제공한다.
지난달 말 출시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라인업인 LG QNED MiniLED 라인업은 65인치 한 제품을 제외하면 75·86인치 등 초대형 모델 위주로 구성됐다.
또 지난달 IFA 2022에서 처음 공개한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LG 올레드 플렉스(FLEX)'도 이달 19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상황에 따라 화면을 최대 900R(반지름 900㎜ 원이 휜 정도)까지 자유롭게 구부렸다 펴는 것이 가능한 가변형 TV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TV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간다.
지난해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89·101인치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월드컵 시즌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0일까지 디지털프라자,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상판매를 시행하고 있다.
또 온라인에서는 이달 말까지 TV와 프로젝터 제품 대상으로 'SPOTV' 프리미엄 이용권 지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 달 말까지 '올레드로 올-레디(All-ready)! 빅토리 코리아 대축제' 판촉을 진행한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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