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에 3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0달러(3.93%) 하락한 배럴당 8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한주간 7.03달러(7.59%) 하락해 3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간 하락률은 지난 8월 5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크다.
이날 마감가는 지난 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등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각국의 긴축 강도가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에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했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9월에 전년 대비 10% 올라 두 자릿수대로 뛰어올랐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미국의 9월 CPI는 8.2%로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시장의 예상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국채금리를 끌어올리고 달러화 가치를 지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이번 주 들어 0.5% 올라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를 돌파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번 주 글로벌 성장률을 하향한 데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고,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기존 예상보다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과 IEA가 원유 수요 증가량이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OPEC 플러스(OPEC+)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고, 필요할 경우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 유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1월부터 시작되는 OPEC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으로 상반기에 수요가 줄었음에도 시장은 거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며 이는 하반기에 공급이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높은 유가를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OPEC+가 눈에 띄는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신호를 분명히 보낸 점"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6일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주시할 것을 조언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는 이번 대회는 정치, 경제 전망에 중요하다며 중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재정정책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투자보다 소비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둬 경제에 더 많은 부양책을 제공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이 나올 경우 유가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이 단기간에 바뀔 것 같지 않지만, 이 역시 원유 시장에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고 이네스는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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