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문화행사 세르반티노 축제서 안윤모 작가 전시회
한국·멕시코 작품 '한자리'…서정인 대사 "포용 메시지 뜻 깊어"
(과나후아토=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남미 최대 문화예술 행사인 세르반티노 축제에 전 세계 자폐 스펙트럼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의 나비 그림 2천여점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진행 중인 50회 세르반티노 축제에서는 안윤모 작가의 '세계 자폐성 장애 친구와 함께하는 세상의 다리' 전시회가 열렸다.
과나후아토 의회 1층에서 펼쳐진 이번 전시는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이자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한 세르반티노 축제를 기념해 기획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어린이와 젊은이의 나비 그림 2천여점이 의회 벽면을 날아갈 듯 수놓아 '교류와 소통'을 의제로 한 축제 의미를 더했다.
계인호, 김세중, 김태영, 이병찬, 김세중, 조재현(이상 한국), 나탈리아, 프란시스코, 헤라도(이상 멕시코) 등 8명의 자폐 스펙트럼 작가 회화 30여점도 자리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작품을 세르반티노 축제에서 소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사무국 측은 밝혔다.
관련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며 세계 투어도 펼친 안윤모 작가는 이번 세르반티노 축제를 통해 멕시코 작가들과 호흡할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안 작가는 연합뉴스에 "이들은 그림 하나를 완성하는 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며 "그러나 그림을 통해 다른 사람과 만나 소통할 기회를 줄 수 있어서 뜻깊다"고 말했다.
서정인 주멕시코 한국대사는 이날 전시회 오프닝 행사를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어린 멕시코 자폐 스펙트럼 작가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서 대사는 특히 최근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 스토리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장애인 US오픈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승민을 예로 들며 이번 전시에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승민 선수의 경우 저와 외교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의 아들"이라며 "많은 분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이 선수의 성공 스토리처럼 이번 전시도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 세계에 포용의 메시지를 던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는 축제 기간(∼30일) 내내 계속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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