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BTS 콘서트 맞춰 한 것"…우티 "기사님들 불편에 안내한 것"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오규진 기자 = 데이터센터 화재로 15일 오후 카카오[035720]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과 카카오 T 등 주요 서비스가 장시간 멈춘 가운데 경쟁사인 네이버와 우티가 각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모바일 앱 메인 화면의 검색창 아래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글로벌 메신저 라인 사용하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이를 클릭하면 네이버에서 '라인 메신저'를 검색했을 때 표시되는, 다운로드 링크 등이 담긴 화면으로 이동한다.
이 광고는 네이버가 지금까지 잘 하지 않던 국내 이용자 대상 라인 광고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라인은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부동의 1위 카카오톡과 보안을 앞세운 텔레그램 등에 많이 뒤처진 상황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천340만여 명이지만, 라인은 156만여 명에 그친다.
다만 네이버는 카카오톡의 장애를 틈타 경쟁 상품 홍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설이 온라인에서 퍼지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날 오후 6시에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을 앞두고 메신저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많아질 것을 기대하고 광고를 했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T의 경쟁사이자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인 우티 역시 이날 오후 집중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우티는 이날 택시 기사들에 "현재 10월 15일 19시 타 택시호출 서비스 오류로 택시 호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센티브 프로모션을 안내했다.
이와 관련,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대리 호출이 토요일 오후 9시 기준 평소보다 5~7배 증가했다"며 "피크 타임(오후 10시~오전 1시)에는 호출이 평소보다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티 관계자는 "기사님들이 불편하니까 안내를 한 것이며, 우리 앱을 사용하면 인센티브가 있다는 것을 안내하려고 했다"면서 "오늘 호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33분께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에서 불이 나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현재 카카오톡, 카카오 택시,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일부 서비스, SK그룹 관계사 서비스 등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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