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문화축제 무대 올라…"수교 60주년이라 더 뜻깊어"
(과나후아토=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50년 역사의 중남미 최대 문화예술 행사인 세르반티노 축제에서 관객을 만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는 15일(현지시간) "청중과 함께 세계를 여행하는 컨셉의 무대로 즐겁게 호흡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미 씨는 멕시코 과나후아토 후아레즈 극장에서의 저녁 공연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세르반티노 축제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문화를 사랑하는 관객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0년 전에 이어 두 번째로 세르반티노 축제 무대에 선다는 조 씨는 특히 올해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이라는 점에서 더 뜻깊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아주 멋진 멕시코 피아니스트와 함께하게 됐다"며 "한국과 멕시코와의 콜라보(협업)로 멋진 협연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조씨는 그러면서 "이탈리아, 프랑스, 멕시코, 한국 등 여러 나라의 곡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며 "마치 세계 여행을 하는 컨셉으로 청중과 즐겁게 호흡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격인 무대를 장식할 그는 특히 평화와 사랑, 연대를 담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도시 전체가 페스티벌을 즐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라는 감상도 전한 조씨는 "팬데믹 동안 지쳤을 모든 분에게 복잡하고 어려운 클래식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은 이날 공연을 하는 다른 아티스트들과 함께 진행됐지만, 취재진 질문은 조수미 씨에게만 집중됐다.
중남미를 비롯한 전 세계의 'K팝 열풍'에 대한 현지 매체의 질의에 대해 조씨는 "클래식 음악가로서 K팝을 소개하고 지지하는 여러 움직임도 있다"며 "저 역시 K팝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것에 매우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음악에는 보편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며 "화합, 하모니, 사랑 같은 키워드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가 클래식에도 관심을 가지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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