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장기화'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의존도 상당한 듯"

입력 2022-10-16 16:46   수정 2022-10-16 16:50

"'장애 장기화'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의존도 상당한 듯"
카카오 판교 메인센터 데이터는 다른 센터 3곳에 이중화
판교·안양 외 나머지 2곳은 대외비…건설중인 안산센터는 공개


(성남=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초유의 서비스 불통 사태를 낸 카카오[035720]가 밝힌 이 회사 데이터센터는 모두 4곳에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에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장소인데, 카카오는 자체 센터는 갖고 있지 않다.
4곳 중 가장 규모가 큰 '메인 센터'가 바로 지난 15일 불이 난 경기 성남시 SK C&C 데이터센터라는 게 카카오 설명이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16일 브리핑에서 "판교에 서버를 약 3만2천 대 정도 두면서 메인 센터로 삼았다"면서 "지리적·기술적인 환경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교 외에 안양센터까지는 실제 지명을 말했지만, 나머지 두 곳이 어디인지는 보안상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물리적 타격 등 비상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는 이유다.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가 보유한 서버가 전체 카카오 서버 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도 "보안을 이유로 한 대외비"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이나 물리적 타격이 있을 때를 대비해 데이터센터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가 처한 안보 환경상 일견 당연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 백업 센터들은 비상시를 대비한 곳이므로 메인센터보다 위치나 규모에 대한 보안이 더 철저해야 하는 점도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메인센터'라고 했으니 4곳 중 가장 크고 중요한 곳으로 보인다.
또 서버 의존 비율은 정확히 알 수 없긴 하지만, 메인센터 셧다운이 이 정도로 큰 영향을 야기한 점으로 미뤄볼 때 그 의존도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이중화 조치를 했음에도 같은 센터를 이용한 네이버보다 피해 규모가 큰 데 대해서는 "센터에 있는 서버 전체의 전원이 한꺼번에 차단된 경우는 이례적이며 워낙 규모가 컸다"고 해명했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판교 데이터센터 서버에 저장된 정보는 나머지 3개 센터에 분산 저장하는 방식으로 이중화된다. 이중화는 같은 데이터를 복제해 분산 저장한다는 의미다.
네티즌과 일부 언론 등에서 "카카오가 데이터 이중화를 같은 건물 내에서 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카카오의 설명에 따르면 사실이 아니다. 양 부사장은 "준비한 위험 시나리오에 화재로 전원이 내려간 데 대한 대비는 좀 부족했다"며 "내부 논의를 통해 대비책을 추후 마련하겠다"고 했다.
다만 카카오가 항상 데이터센터에 대해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건 아닌 듯하다.
카카오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경기도 안산 한양대 캠퍼스에 짓고 있는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는 비교적 자세한 정보가 공개됐다.
카카오는 2020년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와 함께 '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유치 기본협약'을 맺고,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혁신파크 도시첨단산업단지 1만8천383㎡에 데이터센터 등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도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 센터는 전산동 건물 안에 서버 12만 대를 보관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로 소개됐다. 당시 경기도 보도자료에는 위성사진으로 데이터센터 위치도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보는 모두 대외비가 맞지만, 안산의 경우 지역사회와 함께 산학연 협력 개념으로 들어가게 돼 정보가 공개됐다"고 말했다.
c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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