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운송노조, 이달부터 사대문안 현장 가격 인상 요구하며 운송 거부
세운지구 등 일부 현장 레미콘 공급 못받아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레미콘운송노조가 서울 시내 일부 건설 현장에 레미콘 운송을 거부하면서 공사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운송노동조합 소속 수도권 5개 지부는 이달 1일부터 서울 사대문내 등 도심권에 레미콘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운송노조는 앞서 지난 7월 레미콘 업계와 운송비를 2년간 24.5%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 시내 건설현장은 올해 8월 삼표 성수공장 철거 이후 경기·인천지역에서 레미콘을 조달해오면서 교통체증 등의 이유로 건설사에 또다시 운송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 시내 일부 현장에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서 대우건설[047040]이 시공하는 세운지구 아파트 현장을 비롯한 몇 곳에서 공사가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다른 곳으로 조달처를 바꾸거나 레미콘 믹서트럭 기사들에게 웃돈을 줘가며 울며 겨자먹기로 레미콘을 조달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사대문 안에 현장을 둔 건설사들은 일단 레미콘 운송 거부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공사 차질이 확산할 수 있다고 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운송비는 차주들과 레미콘 업계가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할 문제이고, 이미 석달 전 인상률까지 합의한 사안인데 건설사를 상대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운송 거부가 장기화하면 전체 공사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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