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해리스도 아니다…민주, 부티지지에 중간선거 '러브콜'

입력 2022-10-17 01:32  

바이든도 해리스도 아니다…민주, 부티지지에 중간선거 '러브콜'
말실수 없고 참신성 가산점…커밍아웃 첫 성소수자 장관 상징성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20일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 후보자들 사이에서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장관을 향한 지원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잠재적 대권 주자로서 가능성에 더해 참신함이 가산점으로 작용했다는 평이 나온다.
CNN은 16일(현지시간) 복수의 민주당 선거 관계자를 인용, 지난 대선 경선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은 부티지지 장관에 대한 중간선거 지원 요청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원 요청이 지나치게 몰려들며 교통부 장관 비서실에서 방문지 선정에 애를 먹는 이례적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첫 성소수자 장관인 부티지지 장관은 지난 대선 경선 이전까지만 해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지낸 것 이외에는 정치적 경력이 전무했지만, 민주당 대선 경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혜성처럼 부상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내각에 전격 발탁,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차기 대선을 대비하는 '유력한 잠룡'으로 자리를 굳힌 상황이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부티지지 장관 인기가 치솟은 측면도 크다고 CNN은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해 정책적 측면에서 민주당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이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 역시 여기 연동해 발이 묶이며 대안으로 부티지지 장관을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리스 부통령이 간혹 구설로 논란에 휩싸이는 반면 부티지지 장관은 상대적으로 이런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에 부정적 요인을 최소화하고 싶은 중간선거 출마 후보들 사이에서 선호가 큰 측면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한국 방문 당시 비무장지대(DMZ) 연설에서 "미국은 북한과 동맹이라는 매우 중요한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언급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한 캠페인 관계자는 "공화당이 해리스 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를 송곳 검증하고 있다"며 "부티지지 장관은 상대적으로 그런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에 그를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부티지지 장관은 이날 방송에 잇달아 출연, 인플레이션 대응 등 현안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예산 통과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에 "우리가 경제를 구하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이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목도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 문제는 재정 정책 때문이 아니며, 전세계적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ABC '디스 위크'에서는 "경기후퇴가 가능하지만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는 미국 경제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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