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폭우에 푸껫 도로 마비…관광객 무더기로 비행기 놓쳐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에 올해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서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많은 유적이 있는 아유타야에 이어 대표 관광지 푸껫도 홍수로 큰 혼란에 빠졌다.
17일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푸껫에서는 홍수로 도로가 마비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비행기를 놓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국이 모든 여객기 출발 시간을 20분~1시간 연기했지만 제시간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한 관광객이 많았다. 공항 당국은 관광객들에게 출발 4시간 전에 공항으로 출발하라고 요청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지난 13일부터 주말까지 연휴를 맞아 푸껫 관광에 나섰던 여행객들이 많아 더 큰 혼란이 빚어졌다.
집중호우로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인 구시가지를 비롯해 푸껫섬 여러 곳이 침수됐다. 이로 인해 주요 도로가 차단돼 공항버스 운행에 차질이 생겼고, 다수 도로에서는 소형 차량 운행이 제한됐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고 송전탑이 쓰러져 전기가 차단되는 피해도 있었다.
나롱 운씨우 푸껫 주지사는 "폭우로 푸껫이 무릎 높이에서 허리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며 "모든 인력을 동원해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푸껫 지역에는 19일까지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대홍수가 발생한 2011년보다는 덜하지만 올해 우기가 길어지면서 태국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홍수 피해가 상당하다.
지난달 태풍 노루가 지나간 이후 북부, 북동부, 중부 지역 34개주에서 홍수가 발생, 약 23만 가구가 물에 잠기고 4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230억밧(8천643억원)을 피해 복구 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한 방콕 북부 도시 아유타야도 침수 피해를 봤다.
아유타야주 16개 지역 중 14개 지역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해 963개 마을 6만6천가구와 농경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 방콕은 아직 심각한 홍수 피해는 피하고 있지만, 추가로 집중호우가 내리고 상류 댐 방수량이 늘면 짜오프라야강 범람 우려가 있다.
정부는 주요 24개 댐 수위가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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