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3년 만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이 치러졌다.
지난 17일 국립양곤대학교 흘라잉 캠퍼스에서 시행된 시험에는 사상 최대인 3천64명이 응시했다.
이 시험은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에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한 혼란으로 열리지 못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실시됐다.
미얀마 양대 도시인 양곤과 만달레이에서 진행된 2019년 시험에는 총 2천30명이 응시해 당시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양곤 한 곳에서만 열린 시험에 3천 명 넘게 응시해 기록을 새로 썼다.
오랜만에 치러진데다 최근 미얀마 젊은이들 사이에 해외 진출 바람이 일고 있어 많은 학생이 응시한 걸로 분석된다.
이날 시험에 응시한 난다 우(24)는 "TOPIK 최고 등급인 6급에 도전했다"며 "한국 유학을 꼭 하고 싶은데 형편이 어려워서 국비장학생 신청 필수 항목인 TOPIK에 응시했다"고 했다.
이번 TOPIK을 준비한 세종학당 천기홍 교수는 "그동안 듣기 시험을 진행할 시설들이 열악했는데 이번에는 정전을 대비한 발전기부터 음향 시설을 사전에 다 잘 구비해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시험을 주최한 미얀마 한국대사관 전형진 영사는 "미얀마가 현재 국가비상사태 중이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3년 만에 TOPIK을 다시 진행해 기쁘다"며 "많은 학생이 한국 유학의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 학생들이 한국 대학에 진학하려면 TOPIK 1등급에서 6등급 중 3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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