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주식시장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유도하고 해외 뮤추얼펀드의 단기 거래 규제를 완화하는 등 증시 띄우기에 나설 계획이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현재 기업공개(IPO) 이후 12개월인 자사주 매입 금지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하고, 자사주 매입 허용 요건을 기존 '20거래일간 주가 30% 이상 하락'에서 '25% 이상 하락'으로 넓히기로 했다.
또 관영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당국은 해외 펀드의 단기간 주식 거래 제한도 완화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이날 5천억 위안(약 100조원) 규모의 1년 만기 MLF 대출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인민은행은 같은 규모의 MLF 대출을 전과 같은 금리로 내줬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자금을 공급해 유동성과 금리를 조절하는 정책 수단이다.
인민은행의 이번 유동성 투입은 세금 납부와 지방 국채 발행 증가로 인한 자금 수요 증가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동남아 다국적은행 OCBC의 프랜시스 청 전략가는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면서 신용 거래와 경제를 뒷받침할 필요성에 의한 것"이라며 "다음 달이 만기인 MLF 대출 규모가 1조위안(약 199조원)이나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 대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당국의 조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전날 개막한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증시는 CSI300 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 갈등도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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