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잠룡들 '스윙스테이트' 달려가 존재감 부각
트럼프도 불출마설…"돈벌이 망치기 싫어 선거 포기"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불출마 가능성에 대비해 민주당이 물밑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에서 자천타천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잠룡들이 의미심장한 정치 행보를 시작했고, 대선 레이스를 위한 진보적 이슈를 선점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치권에서는 정치인들의 스윙스테이트(선거 경합주) 방문이 대권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미국 선거 역사에서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스윙스테이트 경선에서 우위를 차지한 후보가 바로 대권으로 직행한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경합주에서 상·하원 의원 등 더 작은 선거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들도 당내 거물급 인사들에게서 지지 선언을 받고 싶어한다. 이 역시 대권 주자들의 스윙스테이트 방문 이유가 된다.
강력한 잠재적 대권 주자로 손꼽히는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미 뉴햄프셔 주에 여러 차례 방문한 바 있다. 코리 부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이 뉴햄프셔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려 애쓰고 있다.
이미 대권에 2번 도전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3번째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더힐은 민주당이 선거를 주도할 진보적 이슈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더힐에 바이든의 측근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거론하며 "(민주당으로서는) 휘트머의 진보 정책을 밀어붙이는 데에 레버리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휘트머는 최저임금 15달러(약 2만1천500원)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주자에게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내달 8일 중간선거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여부가 사실상 여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 우위를 유지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까지 탄탄대로를 달릴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상·하원 중 한 곳에서라도 공화당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가도에는 빨간 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79세에 달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4년 대선 불출마 전망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 변호사로 집사 노릇을 하다가 나중엔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내부고발자로 돌아선 마이클 코언 변호사는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출마할 거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출마하면 엄청난 돈벌이를 망치게 될 것"이라며 "출마하면 그동안 벌어들인 돈이 모두 선거자금이 된다. (연루된) 사람이 누구인지 드러내야 하고, 모두 공개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정치인 선거자금을 '정치활동위원회'를 통해 모금한다. 선거자금은 기부자의 신상뿐 아니라 지출 내역도 공개된다.
그는 작년 9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꾸준히 재선 도전 의지를 내비치는 이유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끝없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또다른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과거 어떤 방식보다 돈을 잘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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