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부터 양산해 4개 차종 공급…"장기 파트너십으로 해외수주 확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모비스[012330]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전용 모델에 샤시 모듈을 공급한다.
해외 대규모 모듈 수주는 2006년 미국 크라이슬러 이후 두 번째로, 국내 관계사 현대차·기아[000270]를 벗어난 해외 브랜드로의 외연 확장이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벤츠와 샤시 모듈 공급계약을 맺고, 벤츠 미국 공장 인근 앨라배마 맥칼라에 공장을 조성해 지난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현대차[005380]와 기아에 모듈을 공급하는 앨라바마, 조지아 공장과 크라이슬러 모듈 공급을 위한 미시건, 오하이오 공장에 이어 미국 내 5번째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샤시는 차체 하부에 조립되는 조향, 제동, 현가 등 부품을 총칭하는 말로, 샤시 모듈은 이들 장치를 프레임을 중심으로 결합한 것을 말한다. 샤시 모듈은 주행 안정성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현대모비스가 만드는 제품은 벤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4개 차종에 탑재된다.
현대모비스는 양산 일정에 따라 프런트 샤시와 리어 샤시 모듈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축한 앨라배마 공장에는 4개 차종 샤시 모듈을 혼류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됐다.
현대모비스는 샤시 모듈을 비롯해 운전석 모듈, 프런트엔드 모듈 등 자동차 3대 핵심 모듈을 모두 양산하는 부품기업으로, 국내 8곳 등 전 세계 28곳에서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2006년 미국 자동차 브랜드 크라이슬러와 샤시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뒤 20년 가까이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벤츠와의 계약이 다른 해외브랜드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GM과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지리차 등에 전장류와 램프,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한다.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수주 연간 목표인 37억5천만달러의 70%를 달성했다"며 "모듈 사업 특성상 한번 공급 체계를 구축하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수주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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