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급자족 경제 추구는 오해…개방 확대할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추구한다는 생각은 오해라며 개방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속 국내 소비·투자를 강조하는 쌍순환(이중순환) 전략 아래 '자립 경제'를 밀어붙이면서 더욱 폐쇄적인 경제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져나가자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18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자오천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은 전날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추구한다는 것은 오해"라며 "어떠한 나라도 문을 걸어 잠그고 발전할 수 없다. 중국은 이미 많은 다른 나라들과 깊이 상호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를 확대하는 쌍순환 경제 계획은 중국이 세계화에서 후퇴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며 "중국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개방은 계속되고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발전 패턴을 구축하는 것은 폐쇄된 국내 단일 순환이 아니라 개방된 국내·국제 쌍순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자오 부주임은 "일부 국가는 공급망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에 나서고 높은 장벽을 친 좁은 마당을 구축하고 있다"며 미국의 정책을 비판하고서 "그러나 우리는 개방과 협력이 역사적 추세로 남을 것임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을 늘리고 외국인 투자를 위한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며 주요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의 이행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격리 규정이 그러한 투자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는 답을 피했다.
그는 "우리는 기업들이 중국 발전의 과실을 공유하기 위해 중국으로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서방과의 기술 패권 경쟁 속 내수를 강조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개혁·개방 정책이 후퇴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시 주석은 당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개방 정책과 민영 경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이에 맞장구를 쳤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소위 '중국 경제의 자급자족 내러티브'는 중국을 세계 다른 부분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 폐쇄적이고 위험한 국가로 묘사하려는 미국과 서방의 시도에서 기원한다"며 "그것을 통해 중국과의 교류를 확대하려는 나라들에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잡음과 오류는 이념적 편견일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책략으로, 혼란과 자기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며 "그들은 중국이 문을 닫는다고 비판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이 글로벌 팽창을 추구한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경제는 언제나 자립을 강조했지만, 이는 폐쇄적인 자급자족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일부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고의로 혼동하게 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외부 세계로의 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가 정책"이라며 "개방에 대한 중국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더욱 확대·심화하고 높은 수준으로 계속해서 촉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추구한다는 생각은 오해라며 개방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속 국내 소비·투자를 강조하는 쌍순환(이중순환) 전략 아래 '자립 경제'를 밀어붙이면서 더욱 폐쇄적인 경제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져나가자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18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자오천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은 전날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추구한다는 것은 오해"라며 "어떠한 나라도 문을 걸어 잠그고 발전할 수 없다. 중국은 이미 많은 다른 나라들과 깊이 상호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를 확대하는 쌍순환 경제 계획은 중국이 세계화에서 후퇴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며 "중국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개방은 계속되고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발전 패턴을 구축하는 것은 폐쇄된 국내 단일 순환이 아니라 개방된 국내·국제 쌍순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자오 부주임은 "일부 국가는 공급망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에 나서고 높은 장벽을 친 좁은 마당을 구축하고 있다"며 미국의 정책을 비판하고서 "그러나 우리는 개방과 협력이 역사적 추세로 남을 것임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을 늘리고 외국인 투자를 위한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며 주요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의 이행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격리 규정이 그러한 투자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는 답을 피했다.
그는 "우리는 기업들이 중국 발전의 과실을 공유하기 위해 중국으로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서방과의 기술 패권 경쟁 속 내수를 강조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개혁·개방 정책이 후퇴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시 주석은 당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개방 정책과 민영 경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이에 맞장구를 쳤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소위 '중국 경제의 자급자족 내러티브'는 중국을 세계 다른 부분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 폐쇄적이고 위험한 국가로 묘사하려는 미국과 서방의 시도에서 기원한다"며 "그것을 통해 중국과의 교류를 확대하려는 나라들에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잡음과 오류는 이념적 편견일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책략으로, 혼란과 자기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며 "그들은 중국이 문을 닫는다고 비판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이 글로벌 팽창을 추구한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경제는 언제나 자립을 강조했지만, 이는 폐쇄적인 자급자족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일부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고의로 혼동하게 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외부 세계로의 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가 정책"이라며 "개방에 대한 중국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더욱 확대·심화하고 높은 수준으로 계속해서 촉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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