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SCMP, 중국 당대회서 최고지도부 3∼4명 교체 예상
리커창 총리 후임에 '상하이 방역실패' 리창 선두주자說도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윤고은 조준형 특파원 = 집권 연장이 확실시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 인사 3∼4명이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최고 지도부에 진입할 것이라고 미국과 홍콩 매체들이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산당 지도자들과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17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신임 위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최대 4명까지, 중앙위원회 위원은 절반 가까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리창·리시·딩쉐샹과 함께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가 정치국 상무위에 입성할 유력 후보라고 점쳤다.
이들 매체가 보도한 대로 시 주석이 지방 및 중앙에 근무했을 때 그의 최측근으로 일했던 인사들이 최고지도부에 3명 이상 진입할 경우 당 대회 이후 시 주석의 권력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특히 WSJ는 중국의 2인자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후임자 후보군 선두주자로 리창 상하이 서기가 거론된다고 전했다.
리창 서기는 시 주석의 저장성 근무 시절 핵심 부하 인맥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일원으로서 시 주석 핵심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시 주석이 2002∼7년 저장성에서 성장, 서기를 지냈을 당시 리 서기는 시 주석의 비서실장인 판공청 주임을 맡았다. 리 서기가 2017년 최고 지도부로 가는 유력 보직인 상하이 당 서기가 됐을 때 그의 차기 중앙정치국 상무위 진입은 무난해 보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 4∼5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2개월 봉쇄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인구 2천만 이상의 대도시이자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의 악화한 민심을 고려할 때 리 서기의 상무위 진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설이 적지 않았다.
만약 리 서기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상무위에 진입하고 서열 2위인 총리 자리까지 차지할 경우 그것은 시 주석의 절대적 당내 권력을 보여주는 일로 평가될 전망이다.
또 매체들이 상무위 진입 후보로 지목한 리시 서기는 2006∼2011년 옌안시 서기를 지낼 당시 시 주석이 지식청년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 생활을 했던 량자허촌의 관광지 개발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의 동료인 리쯔치 간쑤성 서기의 비서를 지낸 경력으로 광의의 '시진핑 인맥' 일원으로 꼽힌다.
딩쉐샹 주임은 2007년 상하이시 당위원회 상무위원(차관급)을 맡아 당시 상하이 당 서기였던 시진핑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면서 출세길이 열렸다. 시 주석의 국내외 방문, 중요한 온라인 정상회담 등의 배석자 명단에 거의 빠지지 않아 '문고리 권력'으로 꼽힌다.
천민얼 서기는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당 서기를 역임하는 동안 저장성 당 위원회 선전부장을 맡으며 시 주석의 눈에 들었다. 당시 시 주석이 '쩌신(哲欣)'이라는 필명으로 저장일보에 게재한 칼럼의 초고를 2003년 2월부터 약 4년간 썼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반면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후춘화 부총리, 리훙중 톈진 당 서기, 차이치 베이징 당 서기는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것 같지 않다고 SCMP는 전했다.
또 현 상무위원 중에는 시 주석 외에,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와 자오러지 중앙기율위 서기가 보직 이동과 함께 상무위에 잔류하게 될 것이며, 리커창 총리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부총리는 은퇴할 것이라고 WSJ가 전망했다.
SCMP 역시 현 상무위원 중 리커창 총리와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부총리의 퇴진을 예상했다.
새롭게 구성될 최고 지도부 구성원 면면과 서열, 맡게 될 보직 등은 당 대회 폐막 다음 날인 23일 열릴 제20기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 종료 직후 열릴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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