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중국 하이난에 러시아 주요 기술대학교 캠퍼스 건설 계획이 발표됐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건축과학연구원은 모스크바 전력공학연구소 대학(MPEI)의 중국 캠퍼스를 하이난 원창 지역에 55만㎡ 규모로 짓는다고 발표했다.
다만 착공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하이난일보는 지난 3월 하이난이 MPEI와 중국 캠퍼스 건설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난 원창은 중국의 4번째이자 최남단 우주발사장이 위치한 곳이다.
1930년 설립된 MPEI의 유명 중국인 졸업생으로는 리펑 전 총리가 있다. 그는 구소련 시절 이 대학에 유학했고 1995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SCMP는 "MPEI의 하이난 캠퍼스는 미국과의 긴장 고조 속 러시아와 중국 간 결속 강화의 신호"라며 "중국은 미국이 자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술 경쟁력 강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의 기술 굴기 저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자 중국은 인재 육성과 전략적 중요 기술 개발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6일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식에서 발표된 업무보고서에서 "교육, 기술, 인재가 중국의 현대화를 근본적이고 전략적으로 지원한다. 기술이 최고의 생산력이고 인재가 최고의 자원이며 혁신이 최고의 추동력임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한 정보 기술, 인공지능(AI), 신에너지 분야를 미래 성장의 동력으로 규정했다.
한편, 중국 대표적 관광지이자 자유무역 지구인 하이난은 과학, 기술, 농업, 의학에 초점을 맞춘 외국 저명 대학을 유치해 자유무역 지구의 이점을 살리며 교육 분야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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