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최근 열흘 사이 3차례나 외부 전력 공급이 단절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에 외부 전력을 공급하는 750kV 전력선이 전날 다시 끊어졌다.
이는 원전 바깥의 변전소가 포격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변전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자 전압에 이상이 생기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보호 장치에 따라 원전의 외부 전력선이 전원에서 분리됐다.
자포리자 원전 운영진은 비상 디젤 발전기를 돌려 원전 유지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했다가 예비 전력 시스템을 통한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원전에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원전 내 냉각 시스템에 전력이 공급되지 못하면 원자로 과열로 핵연료봉 다발이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하고,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중대 사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자포리자 원자로 6개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최소한의 안전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력 공급은 여전히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일 이후 3차례나 외부 전력 공급이 단절되는 사태가 잇따랐다고 IAEA는 지적했다.
IAEA는 성명에서 "전력선 연결이 또다시 끊어진 것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전이 얼마나 안전에 취약한 상황인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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