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했던 세계 비료 가격이 높은 가격에 따른 수요 둔화로 인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비료 가격이 뛰어오르자 농민들이 비료 구매를 망설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비료의 주요 원료인 요소의 미국 뉴올리언스 주간 가격은 지난주 3.2% 떨어지면서 한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계 최대 비료 수입국인 브라질에서도 비료 가격이 지난 4월의 고점보다 50% 가까이 떨어진 상태이다.
국제 비료 가격은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비료 수출국인 벨라루스에 대한 서방 제재, 비료 생산에 필요한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 등으로 인해 역대 최고가로 치솟았다.
이에 국제 비료 공급상들은 수급 차질을 우려하며 비료 구매를 큰 폭으로 늘렸다.
그 결과 일부 국가에서는 비료 재고가 급증한 가운데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농민들이 비료 구매를 망설이면서 가격이 도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비료 가격 하락세에도 농민들은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비료 구매를 뒤로 미루고 있다고 블름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비료의 핵심 성분인 질소 가격은 역사적 평균보다 아직도 5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농민들이 비싼 비료 구매를 주저하면서 암모니아와 인산염, 탄산칼슘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당초 올해 역대 가장 많은 비료를 수입했다가 수요 부진으로 일부 물량을 재수출하고 있다.
브라질 비료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소비자에 인도한 비료의 양이 지난해 동기보다 8.7% 감소했다.
협회는 올해 비료 소비자 인도량이 5∼7%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남미 농업컨설팅업체 '사프라스앤드메르카도'의 비료 애널리스트인 마이사 로마넬로는 올해 기록적인 양의 비료를 수입한 브라질이 잉여분 재수출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국내외 비료 가격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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