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이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심화 속에서도 최근 미국 업체와 두 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CATL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 재생에너지 회사 프리머지와 미국 최대 태양 에너지 저장 시설 중 하나인 '제미나이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CATL은 "1천416메가와트시(MWh) 저장 용량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기록적인 태양광 프로젝트"라며 프리머지에 야외 액랭식 배터리 저장 시스템인 '에너원' 장비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머지 홈페이지에 따르면 12억달러(약 1조 7천억원) 투자를 바탕으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외곽에서 운영될 '제미나이 프로젝트'는 완공되면 전력 수요 피크 기간 40만 가구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전기를 생산할 전망이다.
프리머지의 타이 다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CATL과 함께 네바다에서 일몰 후 이른 저녁에 사용할 수 있도록 낮 동안 잉여 태양광 발전을 저장하는 고도로 정교하고 선도적인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CATL은 지난달 말 미국 에너지 저장 기술 업체 플렉스젠(FlexGen)과 3년간 1만메가와트시(MWh) 규모 에너지 저장 장비 '에너시'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SCMP는 "CATL이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상관없이 한 달 내 미국 기업과 두 번째 공급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세계가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하면서 CATL은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CATL은 독일 에르푸르트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구축했고, 지난 8월에는 헝가리에 76억달러(약 10조 7천600억원)를 투자해 제2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테슬라와 포드 등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멕시코와 미국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해 왔다.
미국 테슬라, 중국 웨이라이(蔚來·Nio·니오)와 샤오펑(小鵬·Xpeng)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약 35%를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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